산후 우울증이 심했던 산모의 후기
안녕하세요, 10월 중순 첫째 아가를 낳고 출산 휴가중인 초보 엄마입니다.
제가 임신/출산 관련해 정보가 많이 부족했는데 출산 임박해서 남편 친구 통해 친정맘 업체를 추천받았고
한경희 이모님께 총 8주(6주 입주, 2주 출퇴근) 산후관리를 받았습니다.
보통은 4주 정도만 출퇴근으로 케어 받으시는 거 같던데 저는 좀 특이한 상황이 있어 입주를 선택했고
기간도 넉넉하게 가졌습니다. 저도 원래는 입주로만 4주 생각했는데
이모님의 케어가 제게 주는 힘이 기대보다 훨씬 좋아서 연장했던 케이스입니다.)
엄마들마다 기대치나 경험치가 다를 테니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후기를 시작할게요.
저는 출산 직전까지도 전문직으로서의 커리어에 매달려 워커홀릭으로 일을했던 사람이었고
살림이나 아가 돌보는 일에는 영 흥미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만 하다가 출산날에도
갑자기 터진 양수때문에 일찍 아이를 조산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던 바
차질이 생긴 것에 대한 불안과 짜증, 예고 없이 엄마가 된것에 대한 당혹과 아가에 대한 뒤늦은 걱정등이 겹쳐
산후우울증 검사에서 계속 고위험군이 뜰 만큼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회복하였어요, 그 회복에 지대한 영향이 되어준 한경희 이모님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추천하는 부분들 정리해서 공유 드립니다.)
1. 도우미 선생님 경력
- 이모님 처음 소개 받을때 산후관리사만 20년 넘게 했다 하셨지만 사실 의례 업체들이 하는 과장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경험치가 느껴질 만큼 육아에 능숙하셨어요.
- 특히 저희 아이는 워낙 작게 태어나서 여러 우여곡절(수유하면 소화가 워낙 오래 걸리는 등 내장 기관 문제,
영아 산통이 조리원 퇴소 이후 초반에 있어 밤만 되면 울고 보채는 등의 문제)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을 매끄럽게 잘 처리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 음식/가사
- 산모가 먹기 좋은 음식(간이 너무 세지 않으면서도 탄단지 균형이 맞고 입맛에도 잘 맞는 식단)을 너무 다양하게 잘 만들어 주셨습니다.
미역국도 조리원보다도 훨씬 맛있게 여러 버전으로 끓여 주셨고요. 출산 휴가 기간동안 살이 많이 찔것 같아
걱정될 만큼 남편도 저도 이모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위생관념이 워낙 철저하신데다 손이 빠르셔서 틈만 나면 청소기 다 돌리고 닦고 쓸고 해주셨어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원래 청소전담 업체 도움을 받던 상태였는데 이모님 오신 기간 동안은
업체에서 돈 받기 미안하다 하실 수준이었습니다.
3. 산모 케어
- 저한테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 주셨는데 절대 꼰대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아가 수유(분유), 목욕, 놀아 주기 등 시기별로 어떻다 하는 추세 및 필요 용품까지 다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때로 비슷한 시기를 지나시는 다른 산모님들께서 산후도우미 선생님 잘못 만나서 고생 하셨다는 얘기도 하시는 거 같던데
저는 이모님이랑 워낙 가깝게 의지하고 지내서 8주가 짧게 느껴 지는 수준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주말마다 친정 어머니가 와서 도와 주셨는데 엄마보다 산후도우미 이모가 훨씬 편할 정도로
제가 말하지 않는 상태, 저희 아가의 몸과 마음을 다 헤아려 주셨습니다.
또 인품이 좋으셔서 너무 편안했네요, 걱정 많으실 다른 산모님도 이렇게 좋은 이모님을
꼭 수혜하는 경험을 하시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